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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떨어지는 스톡옵션…의료기기 기업들 채용 난항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국내 의료기기 스타트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특히 이로 인한 기업가치 하락으로 스톡옵션의 매력이 점점 줄어들면서 임원급 인재를 채용하는데 어려움을 겼는 모습이다.기업가치 하락으로 스톡옵션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면서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10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대유행과 4차산업혁명 등으로 고속성장을 지속하던 의료기기 스타트업들이 내외부 경영 환경 변화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국내 A기업 대표이사는 "정말 하루하루 끝없는 터널로 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설정해 놓은 마일스톤들이 허무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그는 이어 "투자 시장 자체가 얼어붙다보니 기존 투자자조차 돈을 더 넣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라며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솔직히 골라받을 수 있는 상태였는데 상황이 완전히 역전됐다"고 덧붙였다.이는 비단 A기업만의 문제는 아니다. 투자 계획을 세웠던 기업들 대다수가 같은 상황에 놓여있다.금리 인상과 더불어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글로벌 경기가 얼어붙은데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 위기까지 고조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올해를 목표로 IPO(기업공개)를 추진했던 국내 B기업은 이를 2026년도까지 미뤄놓은 상황이다.지금 상황에서 굳이 절하된 기업 가치로 무리하게 IPO를 추진하느니 힘들더라도 2년 정도 버텨보겠다는 의지다.B기업 대표는 "시리스 C 단계와 비교해도 기업 가치가 크게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며 "내부 요인이 아닌 외부 요인으로 떨어진 측면이 큰 만큼 굳이 이를 수용할 생각은 없다"고 전했다.이어 그는 "일단 작더라도 매출 기반을 마련한 이상 굳이 무리해서 IPO를 추진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 공통된 생각"이라며 "개인적으로는 필요하다면 2년 이상 더 미룰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문제는 이렇게 기업 가치가 계속해서 떨어지면서 채용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점이다.당장 매출이나 현금이 없는 스타트업의 경우 스톡옵션 등을 무기로 임원급 인력을 데려와야 하지만 이 무기가 점차 날이 무뎌지고 있는 이유다.경기가 좋을때는 이 무기가 빛을 발했지만 기업 가치가 점점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힘을 받기 어렵기 때문.기업을 골라갈 수 있는 능력있는 임원급 인력의 경우 지금 상황에서 굳이 스톡옵션을 받기 보다는 연봉 인상을 원하고 있는 셈이다.A기업 대표는 "개발자들 이동 현상을 보면 이같은 기류가 정확히 드러난다"며 "헬스케어 분야가 각광받고 IPO가 팡팡 터질때는 대기업에서 줄사표가 이어졌지만 요새는 나왔던 사람들도 다시 들어가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아마 헬스케어 스타트업 창업 현황도 마찬가지 상황일 것"이라며 "당장 올해 지표와 4~5년전 지표만 비교해봐도 상황은 안봐도 비디오"라고 밝혔다.
2024-05-13 05:20:00의료기기·AI

FDA 승인·상장 절차 올스톱…고사 위기 몰린 기기사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의료 대란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이 후폭풍에 휘말려 고사 직전으로 몰리고 있다.주요 투자 일정이 줄줄이 미뤄지면서 자금 압박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임상시험 등의 차질로 해외 허가나 승인도 불투명해 지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글로벌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데 더해 의료 대란이 장기화되면서 의료기기 기업들의 신음이 깊어지고 있다.30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갈등이 악화일로에 빠져들면서 의료기기 기업들의 자금난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국내 A기업 대표는 "초대 회장인 아버지에 이어 2대 경영을 하면서 이 정도 위기는 겪어본 적이 없다"며 "코로나 대유행때도 이 정도 상황은 아니었다"고 털어놨다.그는 이어 "일단 한달을 버텨보자 한달만 더 버티자 하면서 지금까지 왔는데 이제는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라며 "구조조정 등을 포함해 비용 절감 대책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는 비단 A기업만의 문제는 아니다. 의료 대란으로 국내 주요 대학병원의 수술 건수가 최대 90% 이상 감소하고 외래까지 크게 감소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치료재료나 수술기구 등을 납품하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매출이 80~90%까지 떨어진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문제는 이로 인해 회사 가치가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외부 자금을 끌어와서라도 위기를 넘겨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설상가상의 상황에 빠져들어가고 있는 셈이다.국내 B기업 임원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새로운 시리즈 투자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사실상 무산 위기에 놓였다"며 "지난해만 해도 100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면 지금은 60원도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이어 그는 "글로벌 경제 상황 등의 여파로 투자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상황에 의료 대란이 터지면서 거의 빙하기에 접어들고 있는 상태"라며 "우리 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산업 전체가 올해는 글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이로 인해 이미 거의 준비가 끝난 상장 절차를 서둘러 조정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굳이 상장 절차를 진행하면 득보다 실이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C기업이 대표적인 경우. 이 기업은 올해 IPO를 진행시키기 위해 준비를 마친 상황이지만 2026년까지 더 길게 보기로 결정한 상태다.회사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을때 진행해도 흥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에서 의료 대란이라는 먹구름이 끼어있는 상황에 굳이 강행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이 뿐만 아니라 FDA 승인 등 주요 일정도 모두 차질을 빚고 있다. 일단 임상시험 자체가 올스톱된 상황인데다 언제 다시 재개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국내 D기업 임원은 "연구자 임상은 이미 올스톱된지 오래고 해외에서도 이같은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며 "당장 실패하면 적게만 몇 억원이 날라가는데 굳이 무리하지 말자는 것이 해외 협력사 등의 공통된 입장"이라고 털어놨다.아울러 그는 "우리야 아직 들어간 돈이 적어 그나마 낫지만 중간 단계 넘어간 기업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죽을 맛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2024-05-01 05:30:00의료기기·AI

몸집 키우는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연이은 빅딜 러시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이 코로나 대유행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 다시 날개짓을 시작하면서 수조원에서 수십조원에 달하는 빅딜들이 잇따라 터지고 있다.사업부 강화를 위해 중견 의료기기 기업을 통째로 삼키는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는 것.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반독점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모습이다.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이 연이어 빅딜에 나서며 특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12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이 코로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재도약을 추진하면서 대규모 빅딜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일단 이러한 인수합병이 사실상 마무리되고 있는 곳으로는 보스톤사이언티픽(Boston Scientific)을 꼽을 수 있다.올해 초 액소닉스(Axonics)에 대한 인수합병을 추진한 뒤 몇가지 행정적 절차만을 남겨놓은채 인수 작업을 거의 마무리지었기 때문이다.이번 빅딜은 액소닉스의 주식을 주당 71달러에 전부 회수하는 것을 골자로 하며 총 매입 대금은 37억 달러, 한화로 약 5조원에 달한다.비뇨기 분야를 강화하고자 하는 보스톤사이언티픽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실제로 보스톤사이언티픽은 수년전부터 비뇨기 분야에 집중 투자를 진행하며 내시경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여기에 더해 신경 조절 시장에서 자리잡은 액소닉스의 기술을 흡수함으로써 비뇨기 분야에서 확고한 지위를 확보하고자 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액소닉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허가받는 4세대 충전식 천골 신경 조절 시스템으로 유명한 기업이다.환자의 허리에 이식된 장치를 통해 천골 신경에 전기 자극을 전달해 과민성 방광은 물론 변실금 등을 치료하는 장비.현재 미국에서 40세 이상에서만 3천만명이 과민성 방광 증상을 가지고 있으며 1900만명이 변실금을 앓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왔다.이번 빅딜을 통해 보스톤사이언티픽은 비뇨기 분야를 특화하는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부 전체 규모가 눈에 띄게 늘 수 밖에 없는 이유다.보스톤사이언티픽은 "비뇨기 사업 분야를 특화하는 전략을 통해 2024년도부터 상당한 순이익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존슨앤존슨 메드테크(J&J  MEDTECH) 또한 의료기기 분야 다각화를 위해 쇼크웨이브 메디칼(Shockwave Medical)에 대한 빅딜에 나선 상태다.쇼크웨이브 메디칼은 혈관 내 쇄석술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심혈관 질환 특화 기업으로 전 세계 70개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심혈관 질환 분야를 특화하고 있는 존슨앤존슨 메드테크 있어 사실상 마지막 퍼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실제로 존슨앤존슨 메드테크는 심혈관 중재 분야 특화 전략을 수립한 뒤 2년전부터 대규모 투자를 이어온 바 있다.2022년 심장 펌프 기업인 에이바이오메드(Abiomed)를 166억 달러에 인수한 것을 비롯해 심장 임플란트 기업 라미나(Laminar)를 4억 달러에 연이어 흡수하며 사업부를 확장한 상황.여기에 쇼크웨이브 메디칼의 모든 주식을 주당 335달러, 총 131억 달러에 흡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존슨앤존슨 메드테크는 심혈관 분야에 중요한 기둥을 모두 완성하게 됐다.존슨앤존슨은 "에이바이오메드와 라미나, 쇼크웨이브 인수를 통해 존슨앤존슨 메드테크는 전 세계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히는 심혈관 질환 분야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전문기업으로서 견실한 성장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4-04-15 05:20:00의료기기·AI
현장

고객층 넓어진 KIMES…기업들 마케팅 전략도 변화 물결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국내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인 KIMES 2024가 4일 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국내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인 KIMES가 40여년의 역사를 기반으로 글로벌 전시회로 거듭나고 있다.단순한 의료기기 전시회를 넘어 직접적인 수출입 계약의 장으로 성장하자 유럽과 동남아시아는 물론 아랍 등 전 세계 바이어들이 몰려들며 국제 행사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에 맞춰 기업들도 제품을 전시하는데 집중하던 과거와 달리 출시 예정인 차세대 라인업을 소개하는 한편 타깃 고객층에 맞춘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며 실제 성과를 이끌어 내는데 집중하는 모습이다.의료대란 파장 우려 해외 바이어들이 씻어내한국이앤엑스와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이 주최하는 KIMES 2024가 17일 올해 일정의 막을 내리고 내년을 기약했다.올해 전시회는 다른해보다 해외 참관객들이 크게 늘어난 모습이 관측됐다.4일 간의 일정 동안 코엑스 A, B, C, D, E홀 전관과 로비 등 총 4만 500㎡의 대규모 공간에서 진행된 올해 KIMES는 국내외 1350개 기업들이 참여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올해 KIMES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해외 참관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점이다. 코로나 대유행 등으로 주춤했던 국제화 노력이 다시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이다.실제 KIMES 현장에는 유럽은 물론 싱가폴과 태국, 대만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방한한 참관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고 아랍권 바이어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이렇듯 해외 참관객들의 증가에는 단순히 의료기기 전시를 넘어 비지니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주최측의 노력이 담겨있다.일단 이번 KIMES는 제14회 글로벌 헬스케어&의료관광 콘퍼런스(Medical Korea 2024)는 물론 G2G 회담을 14일부터 15일까지 컨퍼런스룸에서 함께 열었다.이 행사는 지난해 59개국 3802명이 참석해 22개국 해외 바이어 54개 기업과 국내 의료기기 기업 157개사가 수출 상담을 진행한 국제 행사다.올해 KIMES에서는 메디칼코리아 등과의 공동 개최를 통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났다.해외 바이어 입장에서 KIMES와 Medical Koream  G2G 행사를 동시에 참여하도록 유도해 시너지를 노린 전략이 효과를 발휘한 셈이다.특히 올해 KIMES에서는 KOTRA와 함께 2024 글로벌 의료기기 수출상담회(GMEP)도 동시에 진행했다.이 행사 또한 이번 KIMES 기간 동안 국내 기업 250개사와 해외 바이어 120개사가 매칭을 이루며 시너지가 나타났다.이로 인해 기업들은 의료대란 등으로 참관객들이 크게 줄 것이라는 우려를 씻어내며 다양한 홍보 활동을 진행할 수 있었다.KIMES에 참가한 A기업 대표는 "현재 의료계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 개막전부터 걱정이 많았다"며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해외 바이어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 기대하지 않았던 의미있는 미팅이 많이 진행됐다"고 전했다.기업들 분위기도 반전…보다 정밀해진 타겟팅KIMES의 변화에 맞춰 참여 기업들이 분위기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 주력 라인업을 모두 들고 나와 전시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고객층을 정밀하게 조준해 공략하는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한국로슈진단의 경우 사실상 B2C 전략을 들고 나왔다. 주력 라인업은 종합병원 대상 진단 솔루션이지만 올해 KIMES에서는 당뇨 관리 솔루션을 앞세운 것이다.KIMES 고객층이 다양화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정밀 마케팅에 나서는 모습이 관측됐다.이번 전시회에서 로슈진단은 당뇨 관리를 위한 혈당측정기, 채혈기, 검사지 등을 포함하는 혈당측정 전문 브랜드 '아큐-첵(ACCU-CHEK)' 단 하나만을 들고 나왔다.가이드 제품과 패스트클릭스 제품을 선보이며 당뇨환자들을 직접 고객으로 삼은 셈이다.이에 맞춰 로슈진단은 무료 혈당체크 행사를 비롯해 직접 고객들이 제품을 접할 수 잇는 환경을 만드는데 집중했다.또한 파트너사인 건강관리 어플리케이션 운영사 룰루메딕과 공동 부스를 열어 아큐첵 혈당측정기 사용 방법과 룰루메딕 애플리케이션과의 연동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며 참관객들을 맞이했다.한국로슈진단 킷 탕 대표이사는 "올해 KIMES는 환자 중심의 당뇨 관리 접근 방식에 초점을 맞췄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혈당 모니터링의 중요성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GE헬스케어 또한 CT와 MR 등 종합병원 타깃 제품들을 뒤로 물리고 개원가와 병원급 중심의 라인업을 전면에 내세웠다.개원가와 병원급을 타깃으로 하는 초음파 신제품 로직 토투스(LOGIQ Totus)와 휴대용 무선 초음파 브이스캔 에어(Vscan Air)를 가장 앞선에 세운 것도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모습이다.로직 토투스는 지방간 분석에 탁월한 유갭(UGAP-Ultrasound-Guided Attenuation Parameter)' 솔루션을 탑재한 제품으로 비만 인구 증가에 따라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지방 간염 환자의 조기 식별 및 모니터링을 돕는다.GE헬스케어 등 글로벌 기업들이 종합병원 위주의 마케팅에서 벗어나 핸즈온 등을 통해 개원가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특히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일일이 세팅을 바꾸지 않아도 프로브를 갖다대는 즉시 알아서 그 부위에 특화된 화면으로 전환되는 것이 특징.말 그대로 간에 프로브를 대면 지방간 진단을 위한 세팅으로 전환되고 갑상선에 갖다대면 갑상선을 인식해 화면이 전환된다는 점에서 다양한 질환을 보는 개원가에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브이스캔 에어(Vscan Air)는 듀얼 프로브 시스템을 갖춘 포켓형 이동식 초음파로 테블릿이나 핸드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빠른 진단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컨벡스와 리니어를 모두 사용 가능한 2 in 1 듀얼 프로브를 갖춰 복부, 심장, 태아 등 깊은 부위와 갑상선, 근골격 등 얕은 부위를 모두 진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찬가지로 개원가와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활용도가 높다.이렇듯 개원가와 병원급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배치하면서 GE헬스케어는 특별 프로모션과 핸즈온 코스를 마련하는 등 직접적 구매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발판도 만들었다.브이스캔 에어를 구입하면 아이패드 에어를 서비스로 지급하거나 의료진을 대상으로 하는 무이자 리스 프로그램을 통해 현장에서 바로 구입을 유도하는 방식이다.GE헬스케어코리아 초음파사업부 조일규 상무는 "과거 종합병원 중심의 솔루션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제는 병원급과 개원가를 대상으로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있다"며 "실제로 이번 KIMES에서도 핸즈온과 리스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직접 계약까지 끝낸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차세대 라인업 속속 등장…신제품 전시 눈길국내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답게 이번 KIMES에서 신제품을 선보이는 기업도 많았다. 차세대 라인업을 소개하는 자리로 KIMES를 선택한 셈이다.또한 최근 의료대란 등으로 인해 비대면 진료의 빗장이 풀리면서 이를 전면에 내세우는 기업도 많았다.비트컴퓨터 또한 이번 KIMES에서 비대면 진료를 위한 플랫폼 '바로닥터'를 소개하는데 집중했다.바로닥터는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병원 검색과 예약, 비대면 진료가 모두 가능한 플랫폼으로 진료과목과 증상별로 병원검색이 가능하고 방문 진료와 비대면 방식 모두 예약할 수 있다.올해 KIMES에서는 비트컴퓨터와 루트로닉 등 다양한 기업들이 차세대 라인업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또한 모든 EMR과 연동이 가능하도록 API가 설계돼 의료진이 별도의 EMR 입력없이 바로 사용이 가능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현재 상당수 비대면 진료 플랫폼이 EMR과 별도의 입력창을 써야하는 것과 차별화된다.이와 함께 비트컴퓨터는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술이 탑재된 AI 상담과 자연어 처리 기반의 대화형 질의응답 챗봇 서비스, 무인 접수 및 수납 시스템이 가능한 BITOSK도 전면에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비트컴퓨터 전진옥 대표는 "비트컴퓨터는 대한민국 1호 의료 정보 기업으로서 EMR외에도 비대면 진료 플랫폼은 물론 보험심사 청구지원 서비스 메디전트, 시장 점유율 1위 의약품 처방 최적화 서비스 드럭인포 등 특화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며 "이번 KIMES를 통해 이러한 특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루트로닉은 이번 KIMES를 통해 새로운 비침습 모노폴라 고주파(RF) 의료기기 루트로닉 세르프(LUTRONIC XERF)를 최초로 공개했다.세르프는 6.78MHz와 2MHz의 두 가지 주파수가 결합된 모노폴라 RF로 지난 1월 식약처 허가를 획득하고 올해 상반기 중 정식 출시을 앞두고 있다.2MHz 파장이 6.78MHz 파장에 비해 피부에 더욱 깊게 작용된다는 점에서 열 에너지를 보다 깊은 곳까지 전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환자와 증상에 맞춰 다양한 치료가 가능하다.또한 루트로닉은 쎄르프와 함께 쓰이는 일회용 팁 세르프 이펙터(XERF EFFECTOR)도 이번 KIMES를 통해 처음으로 선보였다.원하는 부위에 맞춰 적용할 수 있도록 구분된 4종의 세르프 이펙터는 시술 부위 전체에 균일한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특허를 출원한 스파이더 패턴이 적용됐다. 안전한 시술을 위해 고주파 조사 시마다 실시간으로 이펙터의 표면 온도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도 탑재된다.루트로닉 관계자는 "세르프를 최초로 선보인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 부스는 고차원적 맞춤형 고객 경험을 실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세르프가 병원에서 만나는 제품이지만 이 경험을 병원 밖에서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다각도 채널을 통해 대중과 소통을 진행하는 접점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올해 키워드는 역시 인공지능…관련 기업들 총 출동올해 KIMES도 역시 키워드는 인공지능에 맞춰졌다. 다양한 제품군에 인공지능을 접목하는 기술들이 주를 이룬 것.이에 맞춰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들도 대규모 부스를 차리고 협력사를 찾는 모습이 관측됐다.일단 웨이센은 인공지능 기반 내시경 솔루션인 웨이메드 엔도(WAYMED Endo)를 역시 전면에 내세웠다.올해도 웨이센과 에이아이트릭스 등 인공지능 기업들이 대거 KIMES에 참여했다.웨이메드 엔도는 인공지능 내시경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를 획득한 제품으로 이미 강릉아산병원, 일산병원, 중앙보훈병원, 강릉의료원 등에서 활용되며 유효성을 인정받고 있다.이와 함께 웨이센은 GMEP 2024 리셉션에 의료기기 기업 중 유일하게 단상에 올라 이목을 끌었다.450여명의 해외 바이어들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 웨이센은 이들을 대상으로 웨이메드 엔도와 함께 인공지능 호흡기 셀프스크리닝 서비스 웨이메드 코프 등을 소개하고 글로벌 사업 현황을 발표했다.웨이센 김경남 대표는 "웨이메드 엔도와 CES에서 2년 연속 혁신상을 수상한 웨이메드 코프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직접 눈으로 보며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이 높았다"고 말했다.에이아이트릭스 또한 KIMES에서 나서 환자 상태 악화 예측 인공지능 솔루션 AITRICS-VC(바이탈케어)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바이탈케어는 EMR(전자의무기록) 데이터인 6가지 활력징후, 11가지 혈액검사, 의식 상태, 나이 등 총 19가지를 분석해 사망과 심정지 등 급성 중증 이벤트를 예측하는 인공지능 솔루션또한 국내 최초로 4시간 이내에 발생할 수 있는 패혈증 발생을 예측하며 국내 유일하게 중환자실에서 6시간 이내에 발생할 수 있는 사망을 예측하는 기능으로 신의료기술평가 유예제도를 통해 비급여로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특히 에이아이트릭스는 행사 첫 날인 14일 세미나에서 안병은 CSO(최고전략책임자)가 '생체신호 AI 의료기기의 개발과 임상 현장 도입'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며 기술력을 알렸다.에이아이트릭스 안병은 CSO는 "올해에도 KIMES를 통해 바이탈케어의 임상적 가치를 알리는데 집중했다"며 "특히 독보적인 생체신호 기술력을 발판 삼아 국내에 이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2024-03-18 05:30:00의료기기·AI

지키거나 혹은 뺏기거나…프리미엄 백신 시장 난전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코로나 대유행 등으로 질환에 대한 예방적 조치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의 프리미엄 백신 시장이 다시 불붙고 있다.특히 올해 주요 프리미엄 백신의 국내 영업‧마케팅 판권 이전과 신제품 출시 등이 맞물리며 혼전 양상이라는 점에서 시장 점유를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로 인해 프리미엄 백신을 보유한 제약사들은 백신을 필수적으로 접종받아야 하는 특정 질환자를 집중 공략하며 임상 현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프리미엄 백신 대표주자 '가다실9‧싱그릭스'3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임상현장에서 대표적인 고가 프리미엄 백신으로 꼽힌 품목은 한국MSD의 9가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가다실9'와 한국GSK의 대상포진 예방백신 '싱그릭스'다.이들 품목은 대상 질환 백신시장에서 큰 매출을 올리며 단숨에 대표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가운데 가다실9은 올해부터 국내 영업‧마케팅 판권에 변화가 생기면서 매출 유지 혹은 상승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 HK이노엔이 맡았던 판권을 광동제약이 따냈기 때문이다.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가다실9의 국내 매출액은 공급가 인상에 따른 최고점을 찍은 뒤 정체된 상황이다. 공급가 인상에 따라 2022년 1170억원이라는 역대급 매출을 국내 시장에서 거둔 후 지난해 1068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이 9% 뒷걸음질 했다.영업‧마케팅을 맡은 광동제약 입장에서는 가다실9의 정체된 매출을 다시 상승으로 뒤 바꿔놔야 하는 숙제를 떠앉은 셈이다.한국GSK는 대상포진 인식 주간을 맞아 자사 싱그릭스 제품 홍보 대신 질환의 인식강화를 위한 대대적인 옥외광고를 펼치고 있다. 또 다른 프리미엄 백신으로 꼽히는 GSK 싱그릭스도 출시 1년 만에 단숨에 대상포진 시장을 석권했다. 출시 초기 고가라는 진입 장벽 탓에 어려움도 겪었지만 경쟁품목 대비 확실한 임상효과 강점을 내세워 아이큐비아 기준 지난해 39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조스터(262억원)와 한국MSD 조스타박스(224억원)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한 것.여기에 최근 GSK 측은 대상포진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면역질환자와 함께 이를 전담하는 의료진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마케팅을 벌이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대표적인 질환을 꼽는다면 염증성 장질환(IBD, Inflammatory Bowel Disease)이다.임상연구에서 IBD 환자를 포함한 면역저하자가 '대상포진'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드러난 만큼 해당 질환자의 경우 백신 접종을 우선적으로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GSK도 이 같은 점을 임상현장 영업‧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대학병원 중심 소화기내과에서 '싱그릭스' 접종 필요성을 안내하는 자료를 흔하게 접할 수 있다.익명을 요구한 A대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IBD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환에서 면역이 저하된 환자의 경우 대상포진이 발병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치료 과정에서 대상포진 백신 접종은 필수"라며 "효과 면에서 경쟁 제품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우선 접종하고 있다. 중증질환 진료이기 때문에 가격적인 면은 크게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경쟁 소용돌이 폐렴구균 백신 시장 올해 새롭게 경쟁이 붙은 백신시장이 있다면 폐렴구균 백신시장을 단연 꼽을 수 있다.그동안 해당 시장은 화이자의 '프리베나13'이 주도하는 시장.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프리베나13의 경우 코로나19 대유행이 닥친 시점 전후로 매출이 롤러코스터를 탔지만 최근 다시 점차 접종세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코로나19 대유행 전이라고 볼 수 있는 2020년 813억원의 매출을 거둔 후 2021년 381억원으로 절반 이상 급감했다. 이후 점차 접종세가 되살아나며 2022년 409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후 지난해 458억원의 매출을 임상현장에서 거뒀다. 최근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는 질환 별 예방백신을 안내하며 적극적인 접종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부터 해당 시장에 한국MSD가 경쟁품을 새롭게 출시, 경쟁에 불이 붙었다.보령바이오파마와 손을 잡고 '박스뉴반스(Vaxneuvance)'를 출시한 것. 박스뉴반스는 기존 예방 백신의 13개 혈청형에 최근 전세계 주요 폐렴구균 질환을 유발하는 혈청형으로 지목되는 '22F'와 '33F' 두 가지 혈청형을 추가해 예방 범위를 넓혔으며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박스뉴반스는 생후 6주 이상부터 만 17세까지의 영아, 어린이 및 청소년과 만 18세 이상의 성인 등 전 연령에서 접종 가능하다.공교롭게도 화이자는 박스뉴반스 출시와 맞물리며 다양한 의료진 대상 심포지엄을 열며 적극적인 시장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이를 두고 임상현장에서는 박스뉴반스가 프리베나13과 비교해 폐렴구균 예방할 수 있는 혈청형이 더 많다는 임상적 장점이 존재하지만 국내 임상현장에서 폐렴구균 백신 시장을 점령하다시피 한 프리베나13의 시장 경쟁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여기에 박스뉴반스 국내 영업‧마케팅을 맡은 보령바이오파마 입장에서는 최근 연이은 매각협상 철회 속에서 백신 시장의 매출 영향력을 이번 기회에 보여줘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창원파티마병원 마상혁 소아청소년과장은 "폐렴구균에 의한 중증 감염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소아의 경우 폐렴 환자를 보기가 굉장히 어려워졌다는 뜻"이라며 "이미 미국의 경우 화이자가 13가 폐렴구균 백신에서 20가 백신으로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다. 15가를 건너뛴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마상혁 과장은 "생각할 것이 비용대비 효과성 일 것인데, 현재도 국내 도입된 백신을 통해서 소아의 경우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성인도 크게 문제되는 부분이 없을 정도"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박스뉴반스가 경쟁력을 갖춰나가기 위해선 경쟁력 있는 접종가격이 중요할 것 같다. 다시 말해, 기존 시장가보다 저렴하다면 충분히 임상현장에서 고려할 수 있는 옵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2024-03-04 05:30:00제약·바이오

"오일 머니 잡아라" 두바이로 몰려간 국내 체외진단 기업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코로나 대유행 시기 이른바 K-헬스를 이끌며 폭발적으로 성장한 국내 체외진단기업들이 중동 시장 진출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엔데믹으로 수출이 대폭 감소하며 위기 상황에 빠지자 새로운 돌파구로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셈이다.올해로 8회째를 맞은 중동, 아프리카 대상 의료기기 전시회 메드랩에 국내 기업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7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체외진단기업들이 중동과 아프리카 대상 의료기기 전시회인 메드랩(MEDLAB) 2024에 대거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메드랩은 오는 8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체외진단기기 전시회로 올해 8회째를 맞았다.메드랩은 개최 당시만 해도 그리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체외진단기업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세계 3대 의료기기 전시회로 꼽히는 아랍헬스(Arab Health) 수준까지 규모가 커지고 있는 상황.실제로 올해 메드랩은 전 세계 180개 국가에서 900개의 기업이 참가했으며 참관객도 3만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그만큼 국내 체외진단기업들도 잇따라 짐을 꾸려 두바이 현지로 나선 상황이다.코로나 진단키트 수요가 급감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과 유럽에 집중했던 시선을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로 돌리고 있는 셈이다.일단 국내 최대 체외진단기업인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독감과 코로나를 동시 진단하는 'Flu/RSV/SARS-CoV-2'를 필두로 결핵균 약제내성 검사 키트 'MDR-TB'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또한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 키트인 'HPV'와 아르보 바이러스 검사 키트 'Arbovirus Panel', 뎅기열 검사 키트 'DENV 1-4' 등도 전면에 내세웠다.단순히 코로나 진단 키트에서 벗어나 높은 민감도와 특이도를 기반으로 하는 신속 PCR 검사를 앞세워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있는 셈이다.김용진 에스디바이오센서 해외영업본부 이사는 "전시 기간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내 다양한 관계자와의 미팅을 통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확고히 굳혀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에스디바이오센서 등 국내 기업 30여곳이 메드랩 2024에 부스를 꾸렸다.수젠텍도 알레르기 진단 장비·시약과 현장 진단 시약 등 다양한 체외진단 검사 솔루션을 들고 나섰다.특히 수젠텍은 올해 메드랩에서 노트북 1대 크기(약 42cm)의 초소형 자동화를 통해 중소병원에서 빠르게 알레르기 검사를 시행할 수 있는 차세대 알레르기 진단 기기 'S-Blot 2 Easy'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수젠텍 손미진 대표는 "이번 메드랩은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을 포함한 세계 각지의 최신 트렌드를 경험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다방면으로 접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엔젠바이오는 올해 메드랩에서 질병 유전체 자동 분석 소프트웨어 '엔젠어날리시스(NGeneAnalySys·NGAS)'를 전면에 내세웠다.NGS 데이터 분석·암 정밀진단 기술이 융합된 엔젠어날리시스는 고객의 수요에 따라 구축형(ON-PREMISE)·클라우드 서비스형(SaaS)으로 제공되는 특징이 있다.이번에 새롭게 출시하는 NGAS On-Premis형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일체형으로 제공되고 아키텍처의 유연성이 확보돼 검사를 진행하는 의료기관 상황에 맞게 구축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휴마시스는 이번 전시회에 고감도 말라리아 항원 테스트, 현장형 정량분석기 'HUBI TAS', 당뇨클리닉 특화 장비 'HUBI DIA' 등 중동과 아프리자 지역에 특화된 라인업을 선보인다.휴마시스 관계자는 "중동 지역에서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으로 당뇨병과 비만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며 "또한 아프리카에서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률이 크게 높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라인업을 중심으로 전시를 준비했다"고 전했다.세계 최대 체외진단의료기기 전시회인 만큼 체외진단 전문기업들 뿐 아니라 제약사들도 전시 부스를 꾸렸다. GC녹십자홀딩스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경우다.자회사로 GC녹십자의료재단과 GC녹십자엠에스, 진스랩을 갖춘 만큼 GC녹십자 홀딩스는 이번 메드랩에 통합 전시 부스를 마련해 검체 검사 서비스부터 진단 시약·장비에 이르기까지 진단 검사 토털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GC녹십자의료재단 이상곤 대표원장은 "GC녹십자의료재단은 중동 주요 국가 파트너사들과 해외 사업 협력 계약을 맺고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행하며 브랜드 인지도·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며 "메드랩 전시를 통해 중동 시장 사업 영역을 다각적으로 확대하고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4-02-08 05:30:00의료기기·AI

코로나 치료제 입지 축소? 고위험군에는 현재 진행형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코로나 대유행이 긴 터널을 지나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백신과 마찬가지로 쓰임새가 축소된 코로나 치료제.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코로나19 고위험군을 대상으로는 치료제의 쓰임성이 존재한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제약사도 국내 정식허가와 함께 급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강북삼성병원 주은정 교수(감염내과)는 한국MSD가 개최한 행사에 참석해 라게브리오(몰누피라비르) 활용의 중요성을 설명했다.강북삼성병원 주은정 교수(감염내과)는 30일 한국MSD가 개최한 행사에 참석해 임상현장에서의 라게브리오(몰누피라비르)를 필두로 한 코로나19 치료제 활용의 중요성을 설명했다.코로나19의 경우 유행을 벗어나 현재 엔데믹으로 전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 일상을 되찾았지만 여전히 고령자,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게는 백신과 치료제의 활용도가 충분하다.이 가운데 MSD의 라게브리오는 2022년 3월 국내에서 두 번째로 도입되는 먹는 치료제로서 긴급 승인돼 대학병원 중심 임상현장에서 현재까지 활용 중이다.특히 라게브리오는 국내에서 처방 가능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중 약물상호작용이 없는 유일한 치료제다. 이미 복용 중인 약물이 존재하는 환자에서 처방 용량 조절이나 투약 중지/대체 등에 대한 고려 없이 복용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는 증상 발현 5일 이내 복용해야 효과가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약물 휴지기나 조정기 없이 바로 투약할 수 있다는 점은 실질적 이점으로 평가된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타사의 경구용 치료제 복용이 제한되거나 금기되는 환자들에게 라게브리오 처방을 권고하고 있다.여기서 타사 경구용 치료제는 화이자 팍스로비드(니르마트렐비르/리토나비르)다.주은정 교수는 "임상현장에서 코로나 치료제 처방 시 팍스로비드를 우선적으로 권고한 뒤 제한적 상황이 존재할 시 라게브리오를 투약하고 있다"며 "팍스로비드의 경우 병용금기 약물이 존재하기 때문에 약 복용을 많이 하는 고령자나 요양원, 요양병원 입원자들에게는 라게브리오가 더 적합하다"고 평가했다.여기서 팍스로비드의 경우 ▲항진균제, 일부 혈압약은 처방 시 병용하되 효과를 모니터링해야 하며 ▲NOAC 등 항응고제는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일부 고지혈증약, 면역억제제는 병용약물 중단과 모니터링을, ▲항경련제, RFP, 부정맥 심혈관질환, 신경정신과, 폐고혈압 등의 환자는 투여 자체가 불가능하다.따라서 주은정 교수는 고령자 등 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팍스로비드는 병용금기 약물을 복용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라게브리오의 필요성이 크다고 봤다 주은정 교수는 "라게브리오는 신장 또는 간 질환 환자 대상 기존에 복용하던 치료제를 중단하거나 약물상호 작용을 관찰하는 기간 필요 없이 진단받은 당일부터 복용할 수 있다"며 "이에 질병관리청은 타사의 경구용 치료제 복용이 제한되거나 금기되는 환자들에게 라게브리오 처방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떨어지는 활용도? 정식허가 후 급여도전다만, 임상현장에서는 코로나19 백신과 함께 치료제의 활용도도 엔데믹 전환 후 이전과 비교한다면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백신의 경우 활용도가 떨어지면서 공급된 백신의 유통기한을 연장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 바 있다.  실제로 대한내과의사회 임원인 A내과 원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코로나19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기는 하지만 65세 미만은 저조하다"며 "청‧장년층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지 않으려고 한다. 문제는 제대로 된 홍보나 권고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마찬가지로 코로나19 치료제도 백신과 마찬가지로 인식도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MSD 측은 고위험군에게는 쓰임새가 분명한 만큼 정식허가와 함께 급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참고로 라게브리오는 현재 긴급 사용승인이 내려져 활용되고 있으며, 팍스로비드는 국내 식약처로부터 정식 승인을 받은 상태다. 라게브리오 가격이 5일분으로 약 80만원 대라면, 팍스로비드는 60만원 대를 형성 중이다. 환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한국MSD 대외협력부 이희승 전무는 "현재 긴급승인을 받아 정부 구매로 공급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엔데믹 상황에서는 다른 약제들처럼 정식허가 뒤 급여를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 정식허가 전이기 때문에 허가 뒤 바로 급여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2024-01-30 18:22:49제약·바이오

1년만에 대상포진 시장 장악한 싱그릭스…그 비결은?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국내 대상포진 백신 병‧의원 시장에 싱그릭스(GSK)가 등장한 지 1년이 지났다.출시 1년이 지난 현재 단숨에 경쟁 백신들을 재치고 매출 1위를 차지하는 등 임상현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그렇다면 고가인 백신 가격에도 불구하고 임상현장에서 강점을 발휘하는 배경은 무엇일까.지난해 하반기 대한백신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의 GSK 싱그릭스 부스 모습이다. 면역이 저하된 중증질환자를 대상으로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마케팅 포인트가 임상현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병‧의원 대상포진 백신 시장의 경우 싱그릭스와 함께 스카이조스터(SK바이오사이언스), 조스타박스(한국MSD)까지 3개 품목이 경쟁 중이다.특히 지난해부터 싱그릭스가 시장에 진입하면서 코로나 대유행으로 움츠려 들었던 대상포진 백신 시장 경쟁이 다시 불붙은 상황이다.이 가운데 싱그릭스는 임상연구에서 드러난 강점을 내세워 시장 출시 1년 만에 선두로 올라선 상태다. 2회 접종에 따라 최대 60만원이라는 가격적인 장벽에도 불구하고 차별화 된 임상 효과로 인정받은 셈이다.더구나 경쟁 품목의 백신 접종가격이 15~20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임상현장에서 '고가' 보다는 ‘효과’를 더 우선시하는 것으로 증명됐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싱그릭스는 총 273억원의 매출을 국내 병‧의원 시장에서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서부터 경쟁품목을 재치고 본격적인 매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반면, 기존 대상포진 백신 쌍두마차로 국내 시장을 이끌던 스카이조스터와 조스타박스는 같은 시기 동안 각각 211억원과 163억원을 기록해 힘에 부친 모습이다.임상현장에서는 이 같은 싱그릭스의 고공행진을 두고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필수적인 환자 층을 공략한 점을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의원급 의료기관 보다는 중증환자가 입원하는 대학병원에서의 적극적인 활용이 매출 증가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지난해 하반기 인플루엔자(독감) 등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면서 의원급 의료기관에서의 대상포진 백신 접종 수요가 감소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대한내과의사회 곽경근 총무부회장(서울내과)은 "대상포진 백신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접종을 원하는 환자가 감소하는 추세"라며 "여름이 지나면서 독감과 급성상기도감염(감기) 환자가 급증하면서 관심이 전환되는 측면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코로나 백신과 독감 백신 접종과 맞물리면서 대상포진 백신 접종자는 감소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하지만 중증질환자가 많이 찾는 대학병원은 사정이 다르다. 중증질환자의 경우 면역이 저하돼 대상포진이 생길 수 있는 만큼 효과가 탁월한 싱그릭스를 우선 접종하는 진단체계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대표적인 질환을 꼽는다면 염증성 장질환(IBD, Inflammatory Bowel Disease)이다. 임상연구에서 IBD 환자를 포함한 면역저하자가 '대상포진'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드러난 만큼 해당 질환자의 경우 백신 접종을 우선적으로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GSK도 이 같은 점을 임상현장 영업‧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대학병원 중심 소화기내과에서 '싱그릭스' 접종 필요성을 안내하는 자료를 흔하게 접할 수 있다.익명을 요구한 A대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IBD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환에서 면역이 저하된 환자의 경우 대상포진이 발병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치료 과정에서 대상포진 백신 접종은 필수"라며 "효과 면에서 경쟁 제품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우선 접종하고 있다. 중증질환 진료이기 때문에 가격적인 면은 크게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2024-01-25 05:30:00제약·바이오

비대면 진료 어두운 그늘…의사들 EHR 업무 폭발적 증가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코로나 대유행 이후 비대면 진료가 확산되면서 이에 대한 의사들의 업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과거에는 진료 시간에 이뤄지던 일들이 사실상 24시간 업무 체계로 변화하면서 원격 처방이나 이메일 확인, 의료 조언 등의 업무가 겹겹이 쌓이고 있다는 지적이다.비대면 진료 등의 확산으로 EHR 등 의사들의 로딩이 늘고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현지시각으로 23일 미국가정의학회지(Annals of family medicine)에는 코로나 대유행 이후 의사들의 전자 건강 기록(EHR) 업무량에 대한 분석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doi.org/10.1370/afm.3047).실제로 코로나 대유행으로 비대면 진료가 증가하고 웨어러블 등 디지털헬스케어 기술이 진보하면서 과거 진료실에서 이뤄지던 진료 행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추세다.과거에는 일단 의료기관을 찾아 의사를 만나는 것만이 유일한 진료 방법이었다면 이제는 원격으로 건강 정보를 전달해 의사의 검토를 받는 일이 일반화되고 있는 것.미국을 포함해 이같은 진료 방식은 EHR로 불리는 플랫폼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 환자의 건강 기록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의사가 진단이나 처방을 내리는 중심 줄기인 셈이다.그렇다면 과연 코로나 대유행과 비대면 진료의 증가는 실제 의사들의 업무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을까.위스콘신 의과대학 브라이언 아른트(Brian G. Arndt)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검토에 나선 배경도 여기에 있다.실제로 코로나 대유행이 EHR 업무와 의사들의 진료 행태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지난 2019년 5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총 141명의 대학병원 주치의의 EHR 사용 시간과 업무를 추적 관찰하고 연도별로 이를 비교했다.코로나 대유행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지속됐으며 이 기간에 비대면 진료 등의 업무가 급증했다는 점에서 그 전과 후 업무량을 비교한 것이다.그 결과 비대면 진료의 증가는 의사들의 업무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EHR에서 보내는 시간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실제로 외래 진료 시간을 8시간으로 산정했을때 코로나 대유행 전에 비해 의사들이 EHR에 쏟는 업무 시간은 평균 28.4분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가장 업무 부하가 심한 것은 원격으로 접수된 처방 정보를 입력하는 것으로 코로나 전에 비해 58.9%나 업무시간이 늘었다.또한 환자나 다른 진료과목에서 보낸 메일 등을 확인하는 시간이 24.4% 증가했으며 차트 검토에도 13%나 코로나 전에 비해 시간이 더 소요됐다.업무시간 외에 실제 업무량도 많이 늘어났다. 같은 환자수와 외래 진료시간으로 보정을 해도 코로나 전에 비해 환자의 의료 조언에 대한 요청 메시지가 55.5%나 늘어났으며 처방 요청도 19.5%가 증가한 이유다.이는 곧 업무 외 시간까지 영향을 미쳐 정해진 외래 진료 시간이 아닌 경우도 과거에 비해 19.9% EHR을 켜고 업무를 보는 시간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그나마 장점도 있었다. 이메일이나 EHR 메시지 등으로 전달되는 메시지가 늘어나면서 환자나 다른 진료과목의 전화 요청은 10.5% 줄어들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이러한 진료 행태 등의 변화에 맞춰 의사의 로딩을 최적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결론이다.브라이언 아른트 교수는 "이렇듯 코로나를 기점으로 EHR을 통한 일부 업무가 1.5배 이상 증가하면서 의사의 진료는 물론 개인 시간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실제 대면 진료 업무에 차질을 주거나 번아웃 등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의사들의 EHR 업무의 급증에 맞춰 로딩을 최소화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직업적 스트레스의 증가 등으로 의사의 이탈이 가시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4-01-24 05:30:00의료기기·AI

디지털헬스케어 최대 난제인 '접근성'…국내 현실은?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디지털헬스케어의 급속한 확산과 맞물려 가장 큰 난제 중 하나로 꼽히는 고령 인구의 리터러시(Literacy, 테이터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 또는 기술)에 있어 우리나라는 어느 정도 수준에 와있을까?이에 대한 해답을 엿볼 수 있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고령 인구의 디지털 활용도는 매우 높은 수준이었지만 웨어러블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국내 고령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헬스케어 리터러시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오는 8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국내 고령 인구의 디지털헬스케어 활용 실태와 만족도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될 예정이다.최근 수년간 인공지능과 웨어러블 기술 등의 발달로 디지털헬스케어는 유례없을 정도로 빠르게 실생활로 파고들고 있다.특히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의료기관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면서 디지털헬스케어 기술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것이 사실.하지만 이처럼 디지털헬스케어 기술이 확산되면서 반대 급부로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인 '리터러시'가 난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디지털헬스케어가 단순히 디지털 기기 등에 익숙한 일부 세대에 한정된다면 환자나 고령 인구 등이 소외되며 제기능을 발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의학계에서 디지털헬스케어 발전에 따른 리터러시 문제와 이에 대한 해결책을 심층적으로 파고 들고 있는 이유다.이에 따라 분당서울대병원 김광일 교수가 이끄는 다기관 연구진이 우리나라 고령 인구를 대상으로 실제 디지털헬스케어 기술의 활용 실태와 목적, 만족도에 대한 대대적인 연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실제 국내 고령 인구의 디지털헬스케어 리터러시를 점검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2021년 인구 총조사에 따른 고령 인구 표본을 추출해 일반 표본에서 300명을, 별도 포본에서 205명의 참가자를 모집했다. 신뢰 구간은 95%며 오차는 3.5%다.또한 이들에 대한 심층적 설문조사를 통해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의 이용 능력과 목적, 활용도,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 웨어러블 기기 종류 등을 조사했다.그 결과 505명 중 153명은 노쇠 전 단계(Prefrail)거나 노쇠 단계(Frail)에 있었고 532명은 건강한 노인이었다. 또한 전체 응답자 중 48.5%는 65~69세였으며 50.5%는 70~79세였다.분석 결과 우리나라 고령 인구의 디지털 기기 활용도는 월등한 수준이었다. 단 한명도 예외없이 모두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100%).이중 직접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사람도 전체 응답자의 87.1%에 달했다. 노쇠 전 단계나 노쇠 단계 고령 인구 중에는 79.7%가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고 있었고 건강한 고령자는 90.3%나 이를 사용하고 있었다.노쇠도에 따른 디지털헬스케어 활용 목적 비교하지만 이러한 어플리케이션을 직접 검색해 활용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더라도 직접 설치하고 제거하지는 못한다는 응답이 63.2%나 됐기 때문이다.이들에게 어플리케이션을 깔아주는 사람은 배우자나 자녀가 54.9%로 가장 많았으며 이를 활용하게 된 배경 또한 자녀들의 추천이 50.1%로 가장 많았다.디지털헬스케어에 대한 접근성도 상당히 높은 수준에 있었다. 응답자 중 실제로 디지털헬스케어와 관련한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고 있는 사람도 57.4%에 달했다. 고령 인구의 절반 이상이 이미 디지털헬스케어를 접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이들은 90.7%가 신체활동을 측정하는데 디지털헬스케어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다고 답했고 34.5%가 건강과 관련한 정보를 습득한다는 응답을 내놨다(중복응답).그러나 이에 반해 웨어러블을 활용한 기기를 사용중인 사람은 7.1%에 불과했다. 전체 응답자 중 36명에 불과했던 것. 또한 건강한 노인에 비해 노쇠한 노인의 활용도가 더 낮았다.이를 활용중인 사람 중에는 91.7%가 스마트워치를 통해 신체 활동을 측정하는데 사용하고 있다는 응답을 내놨다.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고령 인구의 디지털헬스케어에 대한 활용 상황은 물론 나아가 노쇠한 인구와 건강한 인구간 사용 실태를 비교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결론적으로 우리나라 고령 인구는 디지털 기기에 대한 접근성이 매우 높았고 노쇠하거나 건강한 것에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이어 "하지만 건강한 노인보다 노쇠한 노인이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활용도가 크게 떨어지는 등 구체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기기나 어플리케이션의 종류나 사용 실태에 있어서는 차이가 나타났다"며 "향후 디지털헬스케어 기술을 개발할때 맞춤형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2024-01-03 05:30:00의료기기·AI
인터뷰

"복잡했던 진료·행정·간호 단순화해 경쟁력 보여주겠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대학병원의 근본 골격은 진료입니다. 경영 효율화도 당연히 이곳에서 시작해야 하죠. 최적의 효율성을 향한 근본적 체질 개선 시도를 통해 강동경희대병원의 경쟁력을 확보하겠습니다."지난 2006년 의학·치의학·한의학 협진 진료를 기치로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으로 시작한 강동경희대병원이 어느 덧 20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강동경희대병원 이우인 원장은 대대적 체질 개선을 통한 진료 중심의 효율화를 최우선 목표로 꼽았다.강동 지역 거점병원으로 자리잡은데 이어 해외 환자 비율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국제 병원으로 자리를 굳혔지만 빅5를 비롯한 서울의 굵직한 대형병원들과의 경쟁은 여전히 버거운 부분.특히 최근 코로나 대유행에 이어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경제 불황 등으로 대내외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각 대학병원들이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며 대비에 나서고 있는 배경이다.이러한 가운데 강동경희대병원은 과연 어떠한 전략으로 이 위기에 대응하고 있을까. 이달 강동경희대병원의 새로운 수장에 오른 이우인 원장은 이에 대한 해법으로 진료 시스템의 개선을 꼽았다.진료 역량을 계속해서 높여나가는 한편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개선해 강점을 최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이우인 원장은 "최근 글로벌 뿐만 아니라 국내외 의료 환경이 급변하고 있고 4차 산업 혁명으로 인해 변화가 요구되고 있는 시기"라며 "또한 경제 성장률도 주춤하고 있고 고물가와 고금리로 수많은 리스크가 존재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이어 그는 "이러한 시기에는 최대한 몸을 낮춰 낮은 단계에서의 균형점을 찾고 내부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효율화를 이뤄야 한다"며 "병원의 골격인 진료 부분부터 변화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실제로 그는 이미 지난해 의대병원장을 맡아 이러한 변화를 시도해왔다. 불과 1년만에 빠르게 진료 시스템을 개혁하며 변화의 물꼬를 튼 것.먼저 대학병원 운영의 중추인 외래 진료를 대대적으로 개편해 개원 후 17년간 오전 9시에 시작하던 외래 진료를 8시 30분으로 당겼다. 이를 통해 외래 환자수 증가는 물론 환자 만족도를 크게 높였다.진료 환경도 1년만에 완전히 바꿔놓았다. 호흡기센터와 외과, 주사실, 낮병동 등 환자들의 불만이 있었던 부분을 대폭 확장했고 수술실을 추가 증설해 중증 환자 치료 역량을 높였다.아울러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개발 지원사업, 간호사 교대제 개선 시범사업, 폐암 국가검진 사업 및 금연 클리닉 신설 사업 등을 잇따라 따내며 대내외 경쟁력도 향상시켰다.강동경희대병원 사상 첫 의대병원장에 임명된데 이어 1년만에 역시 최초로 3개 병원을 아우르는 강동경희대병원장을 맡을 수 있었던 배경이다.이우인 원장은 "대학병원의 골격은 진료, 특히 외래 진료인 만큼 이에 대한 체질 개선은 필수적인 요소"라며 "의대병원장 1년간 상당 부분 개선을 이뤄낸 만큼 강동경희대병원장으로서 더 성숙되고 업그레이드된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다양한 시범사업과 권역응급의료센터 활성화를 토대로 중증 질환 강화와 미래 의학 육성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며 "우수한 의료진을 적극적으로 확보하며 진료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와 함께 효율화를 위한 시스템 개편도 진행한다. 인력배치부터 조직 구조, 진료 시스템까지 효율성에 방점을 두고 대대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다.이우인 원장은 "현재 국내 대학병원들의 가장 큰 문제는 의사 결정 구조와 조직이 복잡하다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진료와 행정, 간호에 이르기까지 병원 제반 업무의 모든 프로세스를 '컴팩트'하게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아울러 그는  "체계적이고 분명한 업무 분장과 진료 절차를 구축하고 각 진료과, 부서마다 최상의 효율을 이뤄낼 수 있도록 꼼꼼히 들여다볼 것"이라며 "기능과 역할에 맞는 인력 배치와 효율적 조직 구조를 도모해 바람직한 경영 효율화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12-26 05:30:00병·의원
인터뷰

"의·치·한 독립경영 정착 통해 경희의료원 경쟁력 제고"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세계적인 경제 불황과 급변하는 의료 환경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경영 선순환 구조가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의대병원, 치대병원, 한방병원의 독립 경영 체계를 정착시켜 의료원의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입니다."코로나 대유행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며 국내 대학병원들도 서서히 다시 궤도에 올라서며 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다.하지만 저수가 구조가 고착화된 상태에서 지속적인 금리 인상과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등 대내외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경영 압박은 점차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상태.상당수 대학병원들이 사실상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며 이에 대한 대비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18대 경희의료원장에 취임한 오주형 의료원장은 경영 선순환 구조 정착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20일 취임식을 갖고 제18대 경희의료원장으로서 임기를 시작한 오주형 의료원장도 경희의료원의 발전을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 경영 선순환 구조의 확립을 꼽았다.결국 경영이 안정화돼야 연구와 교육, 진료라는 대학병원 고유의 역할이 제대로 굴러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오주형 의료원장은 "코로나 대유행에서 벗어나자 마자 세계적인 경제 불황과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며 의료기관의 존폐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제 한발 더 멀리 바라보며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그는 임기 내 최우선 과제로 경영 선순화 구조 확립을 제시했다.변화와 혁신을 통해 의료원의 경쟁력을 다시 제고하기 위한 기반이 바로 재정 안정화에서 나온다는 판단이다.오 의료원장은 "지금은 익숙함을 과감히 포기하고 발상의 전환으로 생존법을 찾아나가야 하는 시기"라며 "경희의료원의 생존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바로 경영 선순환 구조 확립"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일단 암 등 중증 진료 역량을 대폭 강화해 대학병원으로서 위상을 확립하는 동시에 수익 구조를 개선하는 두마리 토끼를 노리겠다"며 "아울러 효율적인 인력 운용을 위한 전략도 동시에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이와 동시에 최근 각 대학병원들이 시도하고 있는 기술지주회사 등도 적극적으로 시도한다는 것이 그의 전략이다.단순히 진료 수익을 넘어 연구와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새로운 수익 구조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다.오주형 의료원장은 "지금의 대학병원은 단순히 진료수익만으로 운영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연구 기능을 활성화하고 기술 사업화 확대를 통해 이익구조를 다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이와 함께 반드시 필요한 것이 비용 절감을 근간으로 하는 경영 효율화 방안"이라며 "수익 구조를 재편하는 동시에 비용 절감을 통한 재정 안정화가 함께 가야 경영 선순환 구조를 확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의·치·한, 즉 경희대병원과 경희대 치과병원, 경희대 한방병원에 대한 독립 경영을 서두르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각 병원의 특성에 맞춰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지 못하면 경희의료원이라는 총괄 조직도 자리를 잡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오주형 의료원장은 "의대 병원과 치대 병원, 한방 병원 보직자들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해 주인 의식을 부여할 예정"이라며 "이를 토해 각 병원의 독립 경영 체계를 정착시키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전했다.아울러 그는 "3개 병원이 각자 독립적인 경영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면서도 진료 지원부서간 소통과 협력을 통해 경희의료원이라는 이름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것이 최적화된 구조"라며 "진료와 교육, 연구, 행정 역량에 객관적인 근거 중심의 투자를 진행해 극도로 효율화된 선도적 대학병원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2023-12-21 05:30:00병·의원

우울증 중재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생각보다 효과 있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코로나 대유행 이후 급증하고 있는 모바일 기반의 우울증 중재 어플리케이션이 우려와 달리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불안 등을 해소하는데 그친다는 과거 연구 결과를 뒤짚는 내용으로 우울증 어플리케이션의 신뢰에 새로운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우울증 중재가 일정 부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현지시각으로 20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우울증 중재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의 효과에 대한 대규모 메타분석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01/jamanetworkopen.2023.44120).우울증은 전 세계적으로 약 4%의 유병률을 기록하고 있는 질환으로 진단과 치료 기피가 극복의 가장 큰 한계로 꼽힌다.증상이 있어도 질환의 특성상 의료기관에 방문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더욱 악화되는 케이스가 많다는 의미다.특히 2020년 시작된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의료기관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면서 진단과 치료 지연 문제는 더욱 더 심각한 상황에 놓인 것도 사실이다.우울증에 대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시간과 거리의 제약을 크게 줄일 수 있는데다 환자들이 가장 기피하는 의료기관 방문을 해결할 수 있는 이유다.그러나 이에 대한 결과를 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임상시험에서는 그나마 괜찮은 결과를 얻어냈지만 이후 리얼월드데이터에서 불안 해소 등에는 효과가 있지만 우울증 개선은 거의 효과가 없다는 보고가 이어졌기 때문이다.서울대 의과대학 권준수 교수를 비롯한 국내 연구진이 우울증 중재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대규모 메타분석을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실제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 우울증 환자 중재에 효과가 있는지를 체계적으로 검토, 분석하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147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13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통해 체계적 검토 및 메타분석을 진행했다.그 결과 우울증 어플리케이션은 분명한 효과가 있었다. 중증도에서 중증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16개 어플리케이션을 종합 분석한 결과 메타분석의 중요 지표인 표준 평균차(SMD, Standardized mean difference)가 0.5로 집계됐기 때문이다.적어도 어플리케이션이 중간 정도의 효과는 발휘한다는 의미가 된다.이러한 효과는 특히 알람에서 발휘됐다. 앱의 알람 기능을 활용한 중재는 SMD가 0.71로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지 않은 그룹 0.43보다 월등하게 높았다.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중증도 및 중증 우울증에 대한 어플리케이션 중재의 효과를 입증한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최소한 중간 정도의 효과를 발휘하며 알람 기능을 활용할때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2023-11-21 11:37:07의료기기·AI

원격 의료 최대 한계점 도출…검사 지시 이행 절반도 안돼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코로나 대유행을 기점으로 원격 의료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진료와 처방 등은 차치하더라도 의심되는 질환에 대한 추가 검사 주문을 상당수 환자들이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원격 의료시 환자가 의심되는 질환에 대한 추가 검사 주문을 이행하지 않을 위험이 매우 높다는 연구 겨로가가 나왔다.현지시각으로 16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원격 의료가 환자의 진단 검사와 의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01/jamanetworkopen.2023.43417).현재 전 세계적으로 원격 의료는 코로나 대유행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실제로 미국의 경우만 봐도 코로나 대유행 이전 전체 의료 이용 건수의 1%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30%가 넘는 환자들이 이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10.3390/ijerph19106113).이러한 확산의 배경은 바로 편의성이다. 환자의 이동 시간과 대기 시간을 크게 줄인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그러나 방문 진료시보다 의사의 지시나 권고를 이행하지 않는 등의 문제는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진단 정확도가 떨어지는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특히 검사 결과 확인 등을 위한 재진율이 크게 떨어지는 등의 문제는 이미 전 세계 의료계가 공통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사안 중 하나다.하버드 의과대학 앤서니(Anthony Zhong)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실제 원격 의료를 활용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검사 의뢰율에 대한 연구에 들어간 배경도 여기에 있다.만약 실제로 환자들이 의사의 검사 의뢰 등을 따르지 않는다면 예후가 악화되는 것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2020년 3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메사추세츠주의 일차 의료기관에서 원격 의료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이에 대한 추적 관찰에 들어갔다.대표적으로 추가 검사 지시가 이뤄지는 내시경 검사, 의심스러운 피부 질환, 심장 검사 등 3가지 질환을 대상으로 제대로 추가 진단이 이뤄졌는지(diagnostic loop closure)를 확인한 것이다.그 결과 실제로 원격 의료를 통해 위 3가지 의심스러운 질환에 대해 추가 검사를 권고 받은 환자 중 실제로 상급 의료기관 등을 찾아 검사를 받은 환자는 42.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심장 질환 등이 의심돼 추가 검사를 요구했지만 실제로 검사를 받은 환자는 절반도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질환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내시경의 경우 원격 의료를 통해 검사를 권고받은 환자 중 39.8%만이 실제로 검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심장 검사 또한 마찬가지로 비율은 낮았다. 검사 주문을 받은 환자 중 59.1%만이 실제로 검사를 받았기 때문이다.그나마 피부 질환의 경우 추가 검사 주문을 받은 환자의 63.1%가 실제로 검사를 받아 3가지 질환 중에서는 이행률이 높았다.이는 방문 진료와도 큰 차이를 보였다. 방문 진료를 통해 같은 추가 검사를 권고 받은 환자의 경우 58.4%가 검사와 진단을 끝까지 이행했기 때문이다.이를 통계적으로 분석하면 원격 의료를 통해 추가 검사 지시가 있을 경우 방문 진료를 받은 환자에 비해 검사를 받을 확률이 42%나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앤서니 교수는 "원격 의료를 활용한 환자의 경우 의심되는 질환에 대한 추가 검사 주문 등이 이행될 확률이 용납되지 않을 정도로 낮았다"며 "연구에 활용한 3가지 질환은 추가 검사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환자의 상태가 급격하게 안좋아질 위험이 높은 질환이라는 점에서 더욱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방문 진료의 경우 상당수 의료기관에서 직원들이 추가 검사에 필요한 내용과 일정 조율 등을 돕지만 원격 의료는 이같은 시스템이 전무하다"며 "원격 의료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이같은 시스템의 문제를 하루 빨리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023-11-17 05:30:00학술

진단 넘어 '디지털 의료' 향하는 로슈진단 구체적 전략은?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진단 분야에서 확고부동한 점유율로 세계 시장을 이끌고 있는 로슈진단이 디지털 솔루션을 신수종 사업으로 삼고 본격적인 혁신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특히 한국이 디지털 강국이라는 점을 감안해 국내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 전방위적 파트너쉽을 통해 솔루션 통합을 가속화한다는 것이 로슈진단의 방향이다.로슈진단이 RED 심포지엄을 맞아 디지털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사진 왼쪽부터 한국로슈진단  윤무한 전무, 킷탕 대표이사, 랜스리틀 아태 대표, 아그네스 호 아태 리전3 대표)한국 로슈진단은 8일과 9일 양일에 걸쳐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로슈진단 RED(Roche Experience Days) 2023을 개최했다.전세계 15개국 300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RED 심포지엄은 로슈진단의 주력 컨텐츠 중 하나로 지식 공유를 넘어 네트워크를 확보하기 위한 플랫폼.그만큼 코로나 대유행으로 3년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랜스 리틀(Lance Little) 로슈진단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는 물론 아그네스 호(Agnes Ho) 로슈진단 아시아태평양지역 서브 리전 3 대표 등 주요 인사가 대거 방한해 로슈진단이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알렸다.그렇다면 이 자리에서 로슈진단이 내놓은 화두는 무엇일까. 결론을 '디지털'로 압축된다. 단순히 진단 영역을 넘어 디지털 의료 생태계를 이끄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구체적 전략이다.랜스 리틀 아태 대표는 "보건의료 분야에 있어 현재는 매우 중요한 순간으로 의학과 과학, 디지털이 융합되는 매우 중요한 시점에 있다"며 "혁신을 기치로 하는 로슈진단의 DNA가 빛을 발할 수 있는 순간"이라고 운을 뗐다.이어 그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의료 생태계(Healthcare Eco-system)’에 대한 이해를 통해 디지털과 결합하는 의료의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며 "로슈진단이 꿈꾸는 궁극적 미래"라고 전했다.이에 대한 구체적 전략은 바로 파트너쉽이다. 로슈진단의 디지털 솔루션에 다양한 스타트업들으 결합해 이른바 로슈진단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는 복안이다.아그네스 호 아태 리전3 대표는 "로슈진단은 100여년 역사속에서 압도적 진단기술을 통해 맞춤 의료의 선구자로 자리를 굳혀왔다"며 "이를 기반으로 디지털 의료 생태계를 위한 파트너쉽을 구축해 보다 혁신적 의료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그만큼 로슈진단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이같은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총력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로슈진단이 글로벌 차원에서 진행중인 '스타트업 크레아스피어(Creasphere)'가 대표적인 사업이다. 2018년 시작한 이 사업을 통해 로슈진단은 이미 80개의 기업과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상황.국내 기업들의 참여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실제로 로슈진단은 반지형 연속혈압측정기기를 개발한 스카이랩스와 뇌 진단 분야 인공지능 기업인 뉴로핏과 파트너쉽을 맺고 멘터링과 코칭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킷 탕 한국로슈진단 대표는 "RED 심포지엄과 크레아스피어는 로슈진단이 혁신을 위해 어떻게 파트너쉽을 맺고 생태계를 구축해 가는지를 보여주는 매우 좋은 사례"라며 "국내·외 학계 및 정부 기관, 산업계와의 네트워크 확보와 협업은 환자 중심주의를 향한 로슈진단의 가장 큰 과제"라고 설명했다.그만큼 로슈진단이 한국 시장에 거는 기대도 크다. 코로나 대유행 이후 RED 심포지엄을 한국에서 개최한 배경도 마찬가지 배경이다.한국이 디지털 분야에 있어 세계적인 강국인 만큼 이러한 인프라를 통해 로슈진단의 디지털 솔루션을 시험할 수 있는 좋은 장이 된다는 설명이다.랜스 리틀 아태 대표는 "로슈진단이 디지털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삼은 뒤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디지털 솔루션 채택과 이를 뒷받침 하는 인프라 조건에서 한국은 두 손가락 안에 들어갔다"며 "그만큼 한국은 로슈진단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물론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세브란스병원 등 다양한 정부, 학계, 병원과 다양한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며 "진단 분야를 넘어 디지털 생태계 구축을 위해 파트너쉽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고 강조했다.아울러 그는 "보건의료 데이터는 지금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이중 97%는 버려지고 있다는 점에서 혁신적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은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글로벌 파트너쉽과 한국과의 파트너쉽을 통해 혁신적 생태계를 구축해 가겠다"고 밝혔다.
2023-11-10 05:30:00의료기기·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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